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화세상/ "잘 나가는 넘버2 왜?" 속편의 흥행공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세상/ "잘 나가는 넘버2 왜?" 속편의 흥행공식

입력
2006.02.01 13:35
0 0

한국영화의 ‘속편 징크스’가 깨지고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가장 빈번하게 인용돼온 한국 영화계에서 ‘공공의 적 2’를 필두로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투사부일체’ 등 속편들이 잇따라 전편의 흥행 성적을 능가하며 속편의 가능성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공공의 적 2’가 391만명(‘공공의 적’은 303만명), ‘가문의 위기’가 566만명(‘가문의 영광’은 516만명)으로 전작의 관객동원 실적을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달 19일 개봉한 ‘투사부일체’ 역시 1월31일 현재 전국 관객 435만명(서울 105만명)으로 1편 ‘두사부일체’(350만명)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속편은 흥행이 안된다는 속설을 깨고 이들 영화가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각계 각층의 조언과 분석을 종합해 속편의 흥행공식을 수립해봤다.

1. 실패한 전작에 성공한 속편 없다.

기본적으로 속편은 전편의 히트 요소들을 ‘재활용’하며 관객의 향수와 기대심리를 한껏 자극한다. 이를 위해 전편이 최소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저력이 있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2002년 개봉한 ‘몽정기’는 흥행작으로 분류되지만 속편까지 밀어붙이기에는 245만명이라는 전작의 기록이 다소 힘에 붙였다.

2. 전작에 대한 기대심리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전작 출연진을 최대한 많이 속편에 불러모으는 이른바 ‘스타 캐스팅’이 초반 폭발력의 관건이다. ‘투사부일체’는 전작의 주요 출연진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총동원됐다. ‘공공의 적 2’도 전작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강우석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는 “불황기에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7,000원을 쓰고싶지 않다”는 관객들의 ‘안전 구매’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3. 90%의 익숙함에 10%의 비틀기.

그렇다고 안이하게 전편을 ‘스캐닝’(scanning)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주요 설정을 변경하면서 전편의 비틀기를 시도했고, ‘가문의 위기’와 ‘투사부일체’는 전편의 제목을 살짝 바꿔 새 작품처럼 단장했다. 375만명을 동원한 ‘달마야 놀자’의 속편 ‘달마야 서울 가자’(126만명)와 530만명 기록의 ‘조폭마누라’ 속편 ‘조폭마누라 2’(200만명)는 10%의 비틀기가 부족해 실패한 케이스.

4. 승부는 첫 주에. 와이드 릴리즈를 통한 물량 공세는 기본.

­ 영화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내려지기 전인 개봉 첫 주에 물량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편이 서울 37개 영화관에서 상영된 ‘투사부일체’는 전국 448개라는 엄청난 상영관 숫자에 힘입어 열흘 남짓한 기간에 전편의 기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5. 개봉은 명절에 맞춰주는 센스.

‘공공의 적 2’ ‘가문의 위기’ ‘투사부일체’ 등 세 영화의 공통분모는 모두 설과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된 코미디영화라는 점. 한국 관객들이 선호하는 코미디 장르는 특히 명절에 강세다. 투사부일체가 설날 연휴에 맞춰 개봉하기 위해 2달 만에 속성으로 영화를 찍었을 정도로 명절특수는 흥행의 분수령이다.

(도움말: 영화평론가 김영진, 김형석.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