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만기(56) 기상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원자력 분야 전문가다.
대전 출신으로 독일 칼스루히대 핵공학과, 과학기술처 원자력 개발과장을 거쳐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감사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기상청 내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신임 청장은 내부승진이 주류를 이루던 기상청의 전통을 깼다. 1997년 3대 문승의 청장 이후 외부인사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천문대기를 다루는 기상청의 수장에 원자력 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의외다. 문 전 청장은 외부에서 발탁됐지만 전공은 기상학이었다. 그런데 이 청장은 전공이 핵공학이다. 언뜻 기상과 직접적인 상관성을 찾기 어려운 분야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인사권자(대통령)의 재량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 의중을 도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어리둥절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상청이 과학기술부 산하라는 점에서 넓게 보면 과학계 인사가 기용된 것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임 청장은 과학기술학도답게 꼼꼼하고 업무처리가 치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취미는 등산. 부인 안월선(45)씨와의 사이에 2녀.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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