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31일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용 소형 연료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MP는 MP3, 내비게이션, 게임기, 휴대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수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멀티 플레이어이로, 2008년 세계시장 규모가 6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또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폰 충전용 연료전지도 개발, 모바일 제품 연료전지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개발된 연료전지들은 충전 없이 연료전지 케이스의 메탄올 카트리지만 갈아 끼면 사용할 수 있다.
삼성SDI에 따르면 PMP용 연료전지는 20㏄(소주잔 절반 정도) 가량의 메탄올 카트리지 한 개로 4시간 동안 연속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전지는 4시간 이상 충전해야 2시간 가량을 재생할 수 있다. 삼성SDI는 연내에 10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한 PMP용 연료전지도 개발할 예정이다.
PDA용 연료전지는 9㏄가량의 메탄올 카트리지로 8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으며, 휴대폰 충전용 연료전지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2.5배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전지는 이르면 내년부터 편의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장거리 여행시 별도의 충전기 없이 편리하게 모바일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I는 이번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2004년 9월부터 40명의 연구진과 38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개발 공정 대부분을 독자기술화 하는 데 성공했으며, 3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SDI 에너지연구소장 윤석렬 전무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올해 1,200억원, 2008년에는 2,500억원, 2015년에는 2조4,000억원 등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번 개발을 통해 디지털 제품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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