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31일 의원직을 사퇴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의식한 배수진이다. 5월 본선은 물론 3월 치를 당내후보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당에서 지방선거 출마 인사들의 의원직 사퇴러시를 우려해 최근 공개리에 사퇴자제를 권고한 직후라 이 같은 개연성을 뒷받침한다. 의원은 물론 공직자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실제 맹 의원은 조기사퇴가 내심 약점으로 지적된 결단력과 카리스마 부족을 보완하고 고만고만한 지지율을 보이는 당내 경쟁자들 중 우위를 차지하는 계기가 되길 내심 바라고 있다.
맹 의원도 이날 “한나라당 정권창출의 교두보인 서울시장 선거 필승에 올인 하겠다”며 “영입 인사들을 비롯한 모든 당내 후보 경선 주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 의원직을 버린다”고 결기를 보였다.
맹 의원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표에게 사퇴 방침을 알렸다고 했다. 측근들은 이명박 서울시장과도 몇 차례 상의했다고 흘렸다. 두 대권주자와의 교감설을 은근히 비친 셈이다.
자연 당내 다른 주자들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홍준표, 박진, 박계동 의원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맹 의원의 사퇴로 한나라당 의석은 126석으로 한 석이 줄었다. 맹 의원이 3선한 서울 송파갑의 보궐선거는 7월에 치러진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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