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덴마크를 맞아 유럽 축구 상대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덴마크(FIFA랭킹 13위)와 맞붙는다. 덴마크전은 아드보카트호가 이번 전지 훈련에서 마지막으로 맞붙는 유럽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힘과 체격 조건이 좋고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면에서 스위스를 연상시키는 상대이기도 하다.
유럽을 상대로 한 마지막 평가전과 ‘가상 스위스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 유럽 축구를 상대로 한 적응력과 전술 소화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격파의 선봉에는 조재진(25ㆍ시미즈 S펄스)과 정경호(26ㆍ광주 상무), 박주영(21ㆍFC 서울)의 스리톱이 나선다. 조재진은 핀란드전에 이어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능력을 다시 시험 받는다. 핀란드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조재진에게는 독일행 엔트리 합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
핀란드, 크로아티아전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 활발할 움직임을 보였던 정경호는 생존 경쟁을 넘어서 ‘주전 도약’에 도전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어 이천수(25ㆍ울산 현대), 박주영은 물론 해외파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주영은 오른쪽 윙포워드로 두 번째 선발 출장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던 박주영은 지난 25일 핀란드전에서 오른쪽으로 위치를 옮겨 ‘멀티 플레이어’로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덴마크전에 이천수와 김두현(24ㆍ성남 일화)이 선발 출장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핀란드전과 마찬가지로 프리킥 전담 키커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로 부상한 백지훈(21ㆍFC 서울)과 김정우(24ㆍ나고야 그램퍼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남일(29ㆍ수원 삼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역삼각형 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전서 노련한 경기 운영력으로 부활을 알린 김남일이 어떤 활약을 보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규(21ㆍ주빌로 이와타)와 유경렬(28ㆍ울산 현대)의 중앙 수비수를 축으로 좌우 윙백에 김동진(24ㆍFC 서울)과 조원희(23ㆍ수원 삼성)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학영(25ㆍ성남 일화)은 후반 교체 투입을 준비한다. 매 경기 다른 중앙 수비수 조합을 시험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지 훈련 들어 처음으로 유경렬을 선발 출장시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정조국(21ㆍFC 서울), 최태욱(25ㆍ울산 현대) 등 출장 기회가 적었던 자원들도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입돼 테스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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