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에 스타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병헌, 고아라, 이병헌, 저우싱츠(周星馳)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게임의 홍보 모델로 나서거나 아예 게임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2003년 이효리, 2004년 박정아 등으로 촉발된 스타 마케팅은 스타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쉽게 게임을 알리고, 게임이 성공하면 스타들도 함께 더 큰 인기를 모으는 등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임하이는 지난해부터 홍콩 배우 저우싱츠를 온라인 게임 ‘데카론’의 홍보 대사로 기용,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서비스 중이어서 저우싱츠의 활동이 게임 홍보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저우싱츠는 “‘데카론’ 게임을 하면서 영화 ‘쿵푸허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혀 팬들이 ‘데카론’ 게임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액토즈소프트도 역할분담게임(RPG)인 ‘라테일’을 발표하면서 청소년 스타인 고아라를 모델로 내세웠다. 10대를 주 대상으로 겨냥한 게임인 만큼 KBS의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인기를 모은 청소년 스타를 모델로 선택했다.
이병헌의 경우 아예 게임속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한류 스타 이병헌은 지난해 말 세계적 게임 제작사인 일본 캡콤의 차기 게임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용 게임인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은 미지의 혹성에서 외계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을 담고 있다. 캡콤은 이병헌을 모델로 주인공을 디자인, 게임에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병헌은 조만간 전세계에 출시될 이 게임을 통해 국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스타 마케팅이 인기를 끌다 보니 최근에는 인터넷 ‘얼짱’과 레이싱걸까지 게임모델로 가세했다. 이모션은 3차원 액션게임 ‘SOS 온라인’의 모델로 장소희를 발탁했다. 장소희는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 홈피 방문자가 11만명이 넘는 얼짱 스타다.
넥슨도 신작 온라인 액션 게임 ‘빅샷’을 알리기 위해 인기 레이싱걸 정주미와 최근 모델 계약을 맺었다. 넥슨은 정주미를 앞세워 ‘빅샷’을 알릴 수 있는 각종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아예 스타를 만드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KTH는 자사의 인터넷 포털 파란의 ‘로즈맞고’(rose.paran.com)를 통해 스타를 발탁하는 ‘배틀로즈’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행사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을 ‘로즈 걸’로 뽑아 TV광고 모델로 활동할 기회를 준다. 2월 27일 결선을 앞두고 현재 민지희, 정다영 등 2명의 네티즌이 최종 후보로 올라와 있다.
스타 마케팅이 모두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다. 스타와 게임의 이미지가 맞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문근영은 지난해 10월 게임 모델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모 게임 제작사의 온라인 게임 모델 제의를 받았으나 성인으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던 중이라 10대를 겨냥한 게임 모델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 스타 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치밀한 마케팅과 게임 이미지에 맞는 스타를 발굴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스타 마케팅을 준비중인 만큼 올해는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게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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