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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시장확대 전략 구글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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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시장확대 전략 구글서 배우자

입력
2006.01.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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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시장을 광범위하게 설정하라.”

하버드대 교수인 테오도르 레빗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내린 처방전이다. 레빗은 20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가장 번창했던 철도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을 근시안적으로 철도에만 국한시키는 바람에 자동차, 항공 등 교통기술의 발달과 함께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만약 철도 기업들이 운송이나 유통 산업의 관점에서 고민했더라면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지 않았을까.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시장을 넓혀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한 구글이 좋은 예다. 구글은 인터넷에서는 레드오션인 검색시장에서 출발했지만 출판, 유통, 광고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과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의 생존에 위협을 가할 정도로 전자 상거래와 유통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으며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 등 통신ㆍ방송 융합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전통적인 산업들도 다양한 IT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도 주도권을 잡기가 힘겨운 실정이다. 통ㆍ방 융합 문제를 놓고 봐도 정부 기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안타깝다. 이미 일본은 조기에 통방융합법을 마련해 우리보다 앞서 인터넷TV를 도입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변화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승자독식이 가속화한다. 어렵게 쌓아올린 IT 강국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개발은 물론 정책도 신규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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