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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민심 제대로 쓸어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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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민심 제대로 쓸어 담아라

입력
2006.01.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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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연휴 귀향과 귀경의 물결 따라 민심도 전국을 이동했다. 고단했던 한 해의 삶과 지친 마음에 설날연휴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고향의 가족 친지들을 만나 서로 위로를 주고 받는 소통의 마당이었다.

경제적 역경, 사회 정치적 분열과 정쟁을 견디느라 심신이 힘들었던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자리에서도 희망과 덕담이 빠질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답을 주려면 아무래도 위정자들과 여야 지도자들의 각오와 마음가짐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점도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서민들의 생계대책부터 시작해 양극화 해소, 부동산 안정 대책, 그리고 크게는 한미 동북아 외교 정책 및 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대한 갈등과 불안 요인들을 개선해 줄 것을 민심은 요구하고 있다. 한 해의 혼란이 더 깊어지면 그 피해와 고통은 민심의 주름을 다시 깊게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사학법 개정으로 53일 간 파행을 빚었던 국회를 2월 1일부터 정상화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국회는 민심을 담을 정책생산의 현장이다.

그 간 여야의 장외 대치로 사회 정치적 긴장과 갈등은 이미 적지 않은 소모적 비용을 치렀다. 여야는 사학법 재개정 뿐 아니라 새로 부각된 국정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담을 진지한 토론과 경쟁을 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과 야당대표의 신년 회견을 통해 양극화 해법에 대한 정책견해가 뚜렷이 대비된 이상 구체적인 정책토론을 이어가는 것도 국민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이다. 처음 실시되는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는 1ㆍ2 개각 파동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애써 덕담과 희망을 잊지 않았던 설 민심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쪽은 역시 정치권이다. 지방 선거든 정책 경쟁이든 누가 여기에 성실한가를 민심은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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