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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 회장 "야스쿠니는 군국주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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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 회장 "야스쿠니는 군국주의 박물관"

입력
2006.01.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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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신문들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야스쿠니 문제가 일본의 외교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는 이들 신문은 새해 들어서도 고이즈미 총리가 강경자세를 표명하고 ‘포스트 고이즈미’의 유력 후보들도 “계속 참배”를 선언하자 위기감 속에서 야스쿠니 참배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눈 길을 끄는 것은 일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보수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 겸 주필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대목이다.

와타나베 회장은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논좌’(論座) 2월호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군국주의를 선동하고 예찬하는 전시품을 나열한 박물관(류슈칸ㆍ遊就館)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 곳을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참배론자가 차기 총리가 된다면 아시아 외교는 영원히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 등 강경파들이 고이즈미 후계자로 부상하는 상황도 우려했다.

일본 보수세력의 ‘보스’라고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와타나베 회장의 비판은 야스쿠니에 대해서만은 진보 유력지 아사히신문과 연계 투쟁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월간 논좌에서 와타나베 회장과 대담한 와카미야 요시부미( 若宮啓文) 아사히신문 논설주간은 30일 ‘브레이크를 밟은 보수파의 보스’라는 칼럼에서 와타나베 회장의 비판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일본 사회에서 ‘야스쿠니 참배 반대’가 정론임을 과시했다.

와카미야 주간은 “(지난번 대담은) 어느쪽이 아사히신문인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했을 정도였다”며 “와타나베 회장의 브레이크는 보수라고 자인해 온 요미우리가 극단적인 우파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신문들은 최근 일본이 믿고 있는 미국마저 야스쿠니 문제를 비판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 “야스쿠니 문제를 비판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 없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30일부터 시작한 기획기사에서 “과거 적국이었고 지금은 동맹국인 미국 내에 (야스쿠니를 둘러싸고)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은 역사해석의 차이라면 무시하겠지만 사실을 말하지 않는 류슈칸은 무시할 수 없다”는 전 주일 미국대사관 외교관의 말을 소개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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