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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순·미자씨 부부, UCLA 한국학 프로그램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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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순·미자씨 부부, UCLA 한국학 프로그램에 쾌척

입력
2006.01.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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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00달러를 쥐고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한인 부부가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미국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에 100만달러(한화 약 10억원)를 쾌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튼에 사는 임동순(64)ㆍ미자(64)씨 부부. 이들은 1970년 단돈 200달러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남편 임씨가 LA카운티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한푼 두푼 돈을 모았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재산 가운데 95만 달러를 지난해 12월 UCLA 아시아학과의 한국학연구소(Center for Korean Studies) 산하 한국 기독교 연구 프로그램(Korean Christianity)에 기탁했다. 5만 달러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UCLA는 답례로 이 프로그램에 '임동순·임미자 석좌교수'(Dong Soon Im and Mi Ja Im Endowed Chair)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 대학 인문학과에서 개인 기부금으로 석좌교수 자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일반 종합대학에 한국 기독교 석좌교수가 생기게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평범한 공무원과 가정주부인 이들 부부가 기부를 결정한 건 남편 임씨의 은퇴를 앞두고 30여년간 모은 돈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LA카운티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아들 딸 교육 잘 시키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뭔가 좋은 일로 미국 사회에 진 빚을 갚고 싶었습니다.”

부부는 지인인 나성영락교회 림형천 목사에게 문의했고, 림 목사는 마침 UCLA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에서 석좌교수 마련을 위해 기금을 모금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당시 UCLA 한국학연구소는 이 프로그램 석좌교수를 선임하기 위해 공모 광고까지 냈지만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기탁은 ‘가뭄 끝에 단비’였다. 이 프로그램 초청교수인 오성득 교수는 “임씨 부부의 기탁으로 UCLA는 한국 기독교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펼치는 세계 최초의 주류 종합대학이 됐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게 축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LA지사=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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