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연주 애호가들이 설레고 있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스타인 앤드루 맨츠와 그가 이끄는 ‘잉글리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바흐 음악의 전문ZMFFOTLR TLRKS가 필립 헤레베헤, 원전 연주의 대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 원전 연주의 명인들이 악단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원전 연주는 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바로크 이전의 옛 음악이 주 영역이다. 한국인에 의한 원전 연주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지만, 유럽에서는 적어도 바로크 이전의 음악에 관한 한 근현대식이 아닌 원전 연주가 주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최근에는 그 범위가 고전ㆍ낭만음악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맨츠와 잉글리시 콘서트는 성남아트센터가 초청했다. 11일 오후 6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음악 가족인 바흐 집안의 관현악 작품으로 첫 인사를 한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을 비롯해 장남 빌헬름 프리데만의 ‘신포니아 F장조’, 둘째 아들 카를 필립 엠마누엘의 첼로협주곡과 교향곡 1번, 3번을 연주한다.
잉글리시 콘서트는 원전 연주 분야에서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설립한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고음악 아카데미, 이하 AAM)과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단체다.
맨츠는 1996년부터 6년간 AAM의 협력음악감독 겸 악장을 맡은 데 이어 2003년 잉글리시 콘서트의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영국이 자랑하는 두 단체를 번갈아 이끌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로 출발해 지휘로 영역을 넓힌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이다. 20여 장에 이르는 그의 음반은 디아파종 등 권위있는 음반상을 휩쓸었다.
유명한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그라펠리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즉흥 연주 솜씨 덕분에 ‘클래식의 그라펠리’로 불리기도 한다. 지휘자 맨츠는 ‘민주적 방식의 중재자’를 자처한다.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고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 앙상블을 빚음으로써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음악을 들려준다.
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은 한양대 음악연구소 초청으로 11월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아르농쿠르는 원전 연주 1세대로, 학문적 연구에 머물던 원전 연주를 대중화한 주역이다.
그를 통해 사람들은 원전 연주가 고답적이고 이상적인 운동이 아니라 현대인의 가슴을 파고드는 신세계임을 깨닫게 됐다. 한국에서 연주할 곡은 바흐와 모차르트 곡 중에서 조율 중이다.
벨기에에서 오는 필립 헤레베헤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는 LG아트센터 초청으로 6월 11, 12일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선보인다. 최고의 연주로 바흐 음악을 들을 기회다.
◆ 공연 문의
& 잉글리시 콘서트 (031)783-8000 ▦ &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02)2220-1512 ▦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02)2005-14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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