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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쓴소리 과학자'에 보복 검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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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쓴소리 과학자'에 보복 검열 논란

입력
2006.01.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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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실가스의 심각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온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가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보복성 검열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 온실가스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기후전문가인 제임스 한센(63) NASA 산하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은 29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히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연을 한 이후 부시 행정부가 내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부당한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NASA가 자신의 강연, 논문, 웹사이트 게시문, 언론의 인터뷰 요청 등을 검열하고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센 박사와 정부의 갈등이 물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2월. 한센 박사는 미국 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현재의 기술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감축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에 미온적인 미 정부를 다그쳤다. 이어 2005년이 지난 1세기 가운데 가장 더운 해였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앞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교토(京都)의정서 대신 자발적인 온실가스 규제를 옹호한 미 정부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센 박사는 이후 정부가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기온이 사상 최고라는 연구자료를 인터넷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받았고, 조지 도이치 NASA 본부 공보담당관 지명자는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한센 박사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NASA측은 이와 관련 “연구진은 과학적 성과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으나, 정책적 주장은 정책 입안자나 대변인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며 한센 박사에 대해 특별히 검열을 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온실가스 정책에 도전적인 연구결과나 제언의 언로를 막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 기상연구실의 과학자들도 전과 달리 지금은 정부가 허가한 인터뷰만 할 수 있고 그나마 공보 담당이 동석하는 등 연구자들은 정부 기후정책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데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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