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에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소위 ‘빅3’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날로 늘어나는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판매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을 주축으로 한 고가폰과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가 중심인 중저가폰이 충돌하는 새로운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약 8억대로 전년대비 24% 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빅3 업체의 점유율은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 결과, 63.4%를 기록해 전년의 56.6%에서 6.8%포인트 증가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혔다.
1위는 2억6,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노키아였다. 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 3대 가운데 1대는 노키아인 셈이다. 덕분에 노키아의 점유율은 32.7%로 전년보다 2.2% 올라갔다.
2위업체인 모토로라는 전년보다 4,200만대가 증가한 1억4,600만대를 판매했으며 점유율도 전년의 15.4%에서 18%로 뛰었다. 3위인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12.7%였으나 판매대수는 8,600만대에서 1억300만대로 크게 뛰었다.
4위와 5위업체인 LG전자와 소니에릭슨도 점유율이 12.7%에서 13.1%로 소폭 늘었으나 빅3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각 사의 판매량은 LG전자가 전년에 4,400만대에서 지난해 5,500만대, 소니에릭슨은 4,300만대에서 5,100만대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 또한 각각 전년과 비슷한 6.8%와 6.3%를 기록했다.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휴대폰 시장의 극심한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으나 빅 3업체인 노키아(15.1%), 모토로라(10.2%), 삼성전자(12.2%)는 모두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LG전자(4.5%)와 소니에릭슨(7.1%)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제품의 양극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대당 평균판매가격(ASP)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이 170달러대 이상의 고가폰 위주의 판매전략을 폈고 노키아 모토로라 LG전자는 150달러 이하의 중저가폰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삼성전자 휴대폰은 지난해 평균 ASP가 179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소니에릭슨은 170달러로 2위였다. 3위는 149달러를 나타낸 LG전자였으며 미주와 신흥시장에서 저가폰을 쏟아내며 저가폰 경쟁 바람을 일으킨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각각 157달러와 125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빅3을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며 “유럽 중심의 고가폰 시장과 미주 및 중국 등의 저가폰 시장이 충돌하는 양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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