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올림픽 제2체육관. 6,800여 배구팬은 속 시원한 고공 스파이크에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까지, 온 몸을 날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마음껏 환호성을 질렀다.
천안 현대캐피탈이 영원한 맞수 대전 삼성화재에 3-2(20-25 17-25 25-14 25-20 15-9) 역전승을 거뒀다. 숀 루니와 후인정의 좌우쌍포가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은 1ㆍ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5세트를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선두 현대캐피탈(19승2패)은 2위 삼성화재(17승5패)를 승점 3점차로 밀어내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출발은 ‘갈색폭격기’ 신진식의 왼쪽 공격이 불을 뿜은 삼성화재가 좋았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전 “주전 센터 신선호가 28일 LG화재 전에서 발목을 다쳐 김세진을 센터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3년차 센터 고희진이 현대캐피탈 숀 루니와 박철우의 좌우쌍포를 블로킹으로 막아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의 낙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3세트부터 전세가 뒤집어졌다. 마지막 5세트. 후인정이 삼성화재 교체용병 윌리엄 프리디의 왼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막아 점수차를 5-0으로 벌린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5세트마저 15-9로 따냈다.
패장 신치용 감독은 “이제 정규리그 우승은 물 건나갔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규리그 1위가 확실한 만큼 챔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여자부는 최강희(15점)가 공격을 이끈 KT&G가 임유진(23점)이 분전한 도로공사를 3-1(25-21 12-25 25-21 25-14)로 꺾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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