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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식부자 순위 바꾼다

입력
2006.01.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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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과 삼성그룹 최대주주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롯데쇼핑과 삼성생명이 상장할 경우 최대주주에게 막대한 주식 평가 차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당장 롯데쇼핑 공모가만 적용하더라도 국내 3위의 주식부자에 등극하게 된다. 다음달 2∼3일 일반공모 후 9일 상장예정인 롯데쇼핑의 주당 공모가는 사상 최고 수준인 40만원.

이 경우 423만7,627주를 보유한 신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평가액은 1조6,950억여원으로 산정되며 기존 보유분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지분평가액 1,600억여원(27일 종가기준)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 총액은 1조8,550억여원선에 이르게 된다.

이는 27일 현재 보유주식 가치가 2조6,342억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조1,052억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당당 국내 3위에 해당하는 주식 평가액이다. 롯데쇼핑 시초가가 46만원 이상으로 결정된다면 신 부회장은 이 회장을 추월, 단숨에 ‘넘버2’ 자리로 부상하게 된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역시 신 부회장과 비슷한 수준(423만5,883주)의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중이라 이 회장은 자칫 주식부자 4위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 일가에게도 대박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생명보험사의 상장을 추진하기로 천명함에 따라 삼성생명이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이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지분은 적지만 삼성생명 주식 266만8,800주(13.34%)를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를 감안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62만7,390주(25.10%), 부진 서현씨와 지난해 세상을 떠난 3녀 윤형씨가 각각 20만9,129주(각각 8.37%)를 가지고 있다.

총 125만4,777주로 지분율이 50.21%에 이른다. 삼성자동차 채권청산시 산정된 삼성생명 잠정 가치인 주당 70만원으로만 계산하더라도 상장시 이 회장 자녀들의 삼성생명 주식 평가차익은 9,34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롯데쇼핑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에 이를 수도 있어 신동빈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차 소송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당장 상장이 어렵겠지만 상장시 이 회장 일가는 막대한 평가이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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