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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건재' 알 자와히리 '생존' 알 자지라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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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건재' 알 자와히리 '생존' 알 자지라 '추락'

입력
2006.01.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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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30일 아랍 위성 TV 방송인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도살자라고 비난했다.

알 자와히리는 3분 30초 분량의 테이프를 통해 “나의 첫 메시지는 워싱턴의 도살자 부시에게 보내는 것으로, 그것은 부시가 분명 패배자라는 것”이라며 “부시는 미국민에게 재앙을 불러올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부시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라며 “나는 무슬림들과 신의 보호 아래 있다”고 조롱했다. 이는 자신을 표적으로 진행된 미군의 지난 13일 파키스탄 북부 미사일 공격이 완전 실패했음을 강조했다.

이 테이프 방영을 계기로 오사마 빈 라덴 등 알 카에다 지도부와 이라크 저항세력의 대외 메신저 역할을 사실상 전담하는 알 자지라 방송의 위상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SNBC 등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이라크전 등 ‘특수’가 4년째 이어져 오고 있지만 설립 후 10년 간 한번도 적자를 면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 자지라가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자국 내 취재와 방영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튀니지 등이 이런 국가들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각종 압력을 가해 알 자지라로 향하는 광고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 자지라는 서방과 이슬람이 충돌하는 21세기 초반 국제정세에 편승해 아랍 대중의 눈과 귀로 성장했지만, 테러단체에 편향된 듯한 논조가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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