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무성 장관이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소 장관은 28일 나고야(名古屋)에서 행한 강연에서 “(야스쿠니의) 영령들은 천황 폐하를 위해 만세를 부른 것이지, 총리대신 만세라고 한 사람은 없다”며 “천황 폐하의 참배가 더없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악화된 한국, 중국과의 관계는 천황의 참배가 실현되면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新華)통신은 이에 대해 “아소 다로의 강연은 일본 극우세력의 입장을 대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통신은 29일 ‘일본 외무성 장관이 천황의 야스쿠니 참배를 부추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지도자가 전쟁ㆍ역사문제라고 하는 중요한 정치문제에 정면으로 대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데도 아소 장관은 오히려 궤변으로 이를 고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대표도 이날 “(아소 장관의 발언은) 정교(政敎)분리 문제와 현재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가 일으키고 있는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말로 문제”라고 비난했다.
일본 천황은 야스쿠니문제가 정치문제화하기 시작한 1975년부터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해 왔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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