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또 전북도 교육감을 지낸 문용주 군장대 교수와 박재순 전남체육회 상임 부회장을 각각 전북과 전남지사 후보로 영입했다.
이들 중 현 전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라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인연으로 여권에서도 제주지사 후보로 눈독을 들였다. 그런 현 전 회장의 한나라당 선택을 놓고 “삼성의 판세 예측을 읽을 수 있는 대목” “개발수요가 커질 제주에 대한 삼성의 입도선매”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현 씨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사표가 수리됐다”면서 “그의 한나라당 입당은 삼성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어쨌든 현 전 회장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의 제주지사 후보 공천은 꼬이게 됐다. 원칙대로 경선을 했다가 현 전 회장이 질 경우 애써 유력인사를 입당시킨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고, 전략공천을 할 경우 출마의사를 밝힌 김태환 제주지사와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크게 반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경선을 실시하면 당당하게 임하겠지만 전략공천을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엄포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최문선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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