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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파타당 지지자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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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파타당 지지자 총격전

입력
2006.0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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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지만 하마스와 파타당 지지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는 등 양 세력간의 정권 구성을 놓고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시사해 하마스의 앞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파타당 지지자 사이의 총격전으로 적어도 세 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하마스 지지자가 파타당 출신 성직자의 기도 내용에 항의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26일에도 각 당의 지지자들이 자치정부 의회 건물 안팎에서 충돌했다. 충돌은 하마스 지지자들이 총선 승리를 환호하며 의회 건물에 진입, 옥상에 게양된 파타당 기를 끌어내리고 하마스 기를 내걸면서 시작됐다. 양측이 서로 돌을 던지는 과정에서 건물이 파손됐고 양측은 수시간 동안 대치하다 경찰 출동 후 가까스로 해산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27일 “연정을 위해 수일 내 만날 것”이라고 잇달아 발표했지만 연정 구성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압바스 수반은 TV 회견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니야와 수 차례 전화통화 결과 이틀 안에는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마스의 실질적 지도자로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칼리드 마샤알 역시 압바스 수반을 만나기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마스 집권에 따른 팔레스타인 지원 자금의 중단 가능성도 대두됐다. 조지프 바샤르 이스라엘 재무부 실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파괴를 외쳐온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한 현실적 문제를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걷고 있는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거론해 팔레스타인의 자금을 압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 일각에서도 하마스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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