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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드는' 원희룡, 잠잠하더니 朴대표 회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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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드는' 원희룡, 잠잠하더니 朴대표 회견 비판

입력
2006.0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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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27일 박근혜 대표를 향해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박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이 구체적인 대안 없이 감정적 호소에 그쳤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 지난 5일 사학법 투쟁방향을 놓고 충돌한 데 이어 2라운드가 벌어진 셈이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박 대표 주장대로 세금을 줄이고도 양극화 해소를 할 수 있다면 누가 반대하겠느냐”며 “막연히 세금은 싫다는 감정에 호소할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표의 큰 정부 비판에 대해 “경제부문에서는 작은 정부, 복지면에서는 오히려 정부가 커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보다 노 대통령의 논리에 동조하는 뉘앙스다.

박 대표가 ‘양극화 주범은 현 정권’ ‘장ㆍ차관 수 및 부처 예산 삭감’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원 최고위원은 “양극화의 책임공방은 무책임한 얘기이고 면밀한 검토없는 정부 축소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각을 세웠다.

원 최고위원이 다른 소리를 내는 데는 박 대표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측면 외에도 박 대표의 대척점에 서서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는 듯 하다. 나아가 당내 ‘반(反) 박근혜 비(非) 이명박’ 세력을 결집해 제3의 대선후보로 발돋움하겠다는 미래구상에 따른 의도적인 싸움걸기라는 해석도 많다. 따라서 원 최고위원은 앞으로도 박 대표를 향한 치고 빠지기식 비판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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