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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유럽은 없다"

입력
2006.01.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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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도 문제 없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월드스타 등극을 노리는 박주영(21ㆍFC 서울)의 꿈이 현실화 하고 있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25일(한국시간) 열린 핀란드와의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초청대회 2차전에서 통렬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독일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21일 그리스전 동점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가동한 연속 득점포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11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유럽 축구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회의론적 시각이 나왔다. 그러나 박주영은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상대로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핀란드전에서는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터트려 ‘회의론자’들을 향해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유럽 축구의 장벽’도 결코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낸 것이다.

박주영의 이날 득점은 의미가 크다. 우선 전지훈련에 나선 아드보카트호의 첫 승을 이끌어 냈다는 점. 전지훈련 첫 경기 UAE전에서 뜻밖의 일격(0-1패)을 당한 데 이어 그리스와 무승부에 그쳤던 아드보카트호는 핀란드전 승리로 중동 전지훈련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홍콩에 입성했다.

‘지옥의 레이스’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아드보카트호는 마수걸이 승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 것. 아드보카트호는 핀란드전 승리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 우승컵을 안으며 5만달러의 상금까지 챙겼다.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 축구로서는 실로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박주영 개인에게도 중동 전지훈련에서의 연속 득점포 가동은 뜻 깊다. ‘유럽 축구의 벽’을 가뿐히 넘어섰을 뿐 아니라, 공격 라인 어느 자리에 배치해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그리스전서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수세에서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핀란드전에서는 처음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공격 라인의 어느 자리도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과시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에 더해 ‘원샷 원킬’의 킬러 본능까지. 아직은 이르지만 6월 독일로 향할 아드보카트호의 한자리는 이미 박주영이 예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야드=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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