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삼각 관계에 있던 남자의 일가족과 옛 애인의 집에 이사와 살고 있던 주부 등 4명을 잇따라 살해한 뒤 자신도 음독 자살했다.
26일 오전 9시20분께 안모(44ㆍ무직)씨가 서울 중구 신당동 한모(44)씨 집에서 한씨의 부인 조모(46)씨와 두 딸(14, 9)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범행 후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오다가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발각됐다.
안씨는 골목길에 세워두었던 승용차를 몰고 20여m를 달아나다 옹벽을 들이받은 뒤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흉기에 찔린 채 신음 중인 일가족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이에 앞서 안씨는 오전 8시40분께 용산구 용문동 다세대주택에서 주부 김모(3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얼마 전까지 이 집에 살던 옛 애인 K(35)씨를 만나러 갔으나 김씨가 “K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경찰은 숨진 안씨가 K씨를 놓고 한씨와 애정 문제로 다퉈왔다는 주변의 진술과 안씨의 차 안에서 “약속을 깬 그 여자(K씨)를 죽이지 못하면 한이 될 것 같다”는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안씨가 한씨와 K씨를 살해하려고 이들의 집을 찾았다가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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