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6개월 만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안모(22)씨가 26일 끝내 숨졌다.
지난해 2월 해군에 입대한 안 씨는 훈련소를 거쳐 포항 제6항공전단으로 배치된 뒤 5월부터 숨이 가쁜 증상에 시달리다 7월 해군포항병원에 입원했다.
안 씨는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더 악화해 상급병원인 대구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에서 “폐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은 안 씨는 8월 민간의료시설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 왔다.
해군본부는 “군 병원을 처음 방문한 지 1개월 만에 민간병원으로 이송해 암을 진단받았기 때문에 군 병원이 오진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씨는 투병 중에 “이등병이 아무 때나 몸 아프다고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열악한 장병들의 의료접근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의 아버지(51)는 “이처럼 황당한 일은 아들의 문제일 뿐 아니라 앞으로 군에 입대할 우리나라 모든 젊은이들의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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