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17.2%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00대 기업(매출 기준ㆍ금융권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대기업은 올해 전년 대비 17.2% 늘어난 총 73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전년 대비 증가율(12.8%)보다 높은 수치이며, 4년 연속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투자 확대 이유로 ▦ 신제품ㆍ신사업 진출 및 기술개발 노력 강화(35.9%) ▦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25.0%) ▦ 시설 노후화(21.1%) ▦ 수익성 호전(5.2%)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계획을 축소한 업체들은 ▦ 경기회복 의문(24.1%) ▦ 사업전망 불투명(15.3%) ▦ 경제의 불확실성(12.6%)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16.6%에서 13.8%로 다소 둔화했으나 비제조업은 12.8%에서 17.2%로 늘어났다. 특히 경기와 밀접한 전기ㆍ가스ㆍ수도(37.9%), 도소매ㆍ숙박ㆍ음식(28.0%), 기타 서비스(73.5%) 등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동차ㆍ운송장비(43.7.3%), 비금속광물(25.5%), 석유ㆍ화학(23.5%) 등도 투자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목재ㆍ나무(-48.5%), 종이ㆍ펄프ㆍ인쇄ㆍ출판(-27.4%) 등은 전년에 비해 투자액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목적별로는 ▦ 정보화(100.3%) ▦ 물류 (69.4%) ▦ 타업종 진출(35.9%) 등의 증가율이 ▦ 연구개발(19.6%) ▦ 신제품 생산(12.7%)에 비해 높았다.
규모별로 보면 매출액 1조원 이상 거대기업은 15.1%, 그 미만의 중견 기업들은 23.5%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5대 그룹의 투자액 증가율은 600대 기업의 평균과 같은 17.2%였다. 그러나 절대액은 5대 그룹의 투자 계획(36조3,000억원)이 나머지 그룹의 20조3,000억원을 훨씬 앞섰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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