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은 짧은 설 연휴를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모든 종목에 걸쳐 빅 매치가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명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홍콩에서 승전보를 준비하고 있고 올스타 휴식기를 가졌던 남자 프로농구도 다시 열전에 들어간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이 경북 구미에서 펼쳐지고 남자 프로배구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라이벌전을 벌인다. 해외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가 PGA투어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축구
중동 원정을 성공리에 마친 대표팀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홍콩 칼스버그컵 국제축구대회에서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공중파 3사 중계).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새벽 1시에는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턴전(MBC TV 중계)이 열린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맨유)이 출전하면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로 농구
28일에는 전자랜드-삼성전(부천)과 SK-KT&G전(잠실)이 열리고 29일에는 모비스-LG(울산), 동부-오리온스전(원주)이 벌어진다. 30일에는 KTF와 KCC(부산)가 맞붙는다. 오후 3시에 열리는 모든 경기를 케이블 채널 Xsports와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30일 오후 2시 안산 와동 실내체육관에서 타즈 맥윌리암스가 버틴 선두 신한은행과 특급용병 캐칭의 우리은행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프로 배구
최고의 빅 매치는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잠실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 지난 22일 삼성에 역전패, 15연승을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잔뜩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2패로 호각지세.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여자 배구는 28일 흥국생명과 지난해 우승팀 KT&G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현대건설-GS칼텍스(29일), KT&G-도로공사(30일)가 일전을 벌인다.
민속 씨름
16개 씨름단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설날장사대회가 28~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최강 팀으로 군림해온 서울 동작구청과 울산 동구청이 참가, 유일한 프로 팀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8일에 태백ㆍ금강 통합장사전, 29일에는 한라장사전, 30일에는 백두장사전이 열린다. 모두 KBS 1TV에서 생중계한다.
골프ㆍ테니스
타이거 우즈가 올 시즌 첫 참가하는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이 27일~30일까지 열린다. 최경주도 출전하는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전 5시 생중계한다. 올해 첫 테니스 그랜드 슬램대회인 호주 오픈에서는 28일 여자부 결승전, 29일 남자부 결승전이 펼쳐진다. MBC ESPN이 2경기를 모두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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