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판교 신도시의 3월분 주택분양대책이 확정, 발표됨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200만명의 눈과 귀가 판교로 집중되고 있다. 판교는 서울과 분당 사이에 위치,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데다 신분당선과 양재~영덕간 고속화도로까지 개통되면 ‘제2의 강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당첨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판교 신도시 청약 일정과 방법 등을 살펴 본다.
■ 분양이냐 임대 아파트냐
판교 신도시를 통해 공급되는 주택량은 모두 2만9,250가구. 이번에 청약 접수를 받는 3월분 물량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평형 9,420가구이다. 건교부는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 1만229가구는 오는 8월, 나머지 주상복합 및 단독주택 9,601가구는 2007년 이후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떨어져도 기회는 또 있는 셈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 9,420가구 중 분양 아파트는 5,844가구, 임대 아파트는 3,576가구이다. 이에 따라 청약자는 먼저 자신이 가입한 청약 통장 종류에 따라 분양 아파트를 청약할 지 임대아파트를 받을 지를 선택해야 한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주택 기금을 지원받아 건설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청약할 수 있어 이번 판교 신도시 3월 청약에선 주공 분양 아파트(2,184가구)와 주공 및 민간업체에서 분양하는 임대 아파트(3,576가구)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그러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는 민영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어 민간 분양 아파트(3,660가구)와 민간 임대 아파트 중 일부(742가구)에만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분양이냐 임대냐에 따라 청약 접수 시기도 구별된다. 청약 접수는 주공 공급분(분양ㆍ임대)과 민간 임대의 경우엔 3월29일~4월13일, 민간 분양은 4월3일~18일 진행된다. 당첨자는 마지막 청약일로부터 16일 뒤인 5월4일 한꺼번에 발표된다.
■ 인터넷 뱅킹 준비
청약 접수는 인터넷 청약(오전8시30분~오후6시)을 원칙으로 하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은행 창구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인터넷 뱅킹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주민등록증과 통장 등을 들고 청약통장가입 은행을 방문, 인터넷 뱅킹 가입부터 서둘러야 한다.
이번 판교 신도시 청약은 모델하우스를 직접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맹점이다. 건교부는 현장 모델하우스 촬영화면 및 기타 관련 도면 및 조감도를 각 업체 및 청약 접수기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케이블TV를 통해서도 이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 청약경쟁률 최고 2,300대1 될 듯
그러나 판교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서울 및 수도권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라 하더라도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가 무려 352만명이고 이중 1순위만 2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3월 공급량은 9,420가구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청약예금ㆍ부금 가입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민간 분양분은 3,660가구 뿐이다. 특히 이중 성남지역 우선 공급분(30%)을 제외한 뒤 다시 40세 이상 무주택자 우선 공급분(40%)과 35세 이상 무주택자 우선 공급분(30%)까지 빼면 남는 가구수가 641가구에 그쳐, 서울 수도권 일반 1순위 청약예금ㆍ부금 가입자 150만명에서 나눠보면 경쟁률은 무려 2,300대1을 넘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는 청약통장 1순위라 하더라도 당첨 가능성이 매우 낮고 2~3순위자는 청약의 실효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 "모델하우스 비공개 아파트 품질 저하"
판교신도시 청약자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한 채 살 집을 선택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건교부가 결국 5월 4일 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건교부 김용덕 차관은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할 경우 최소 20만~30만명의 청약인파가 일시에 몰려 모델하우스를 어디에 설치하더라도 교통대란과 안전사고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케이블 TV나 인터넷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모델하우스 비공개 방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델하우스를 청약 예정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당첨자에게만 보여줄 경우 아파트 품질과 마감수준이 현저히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사장은 “청약자들에게 사전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업체들이 마감재 등 아파트 품질로 경쟁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벌써부터 일부 건설사는 공사비만 정해진 분양가 상한제(원가 연동제)를 핑계로 비싼 마감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아파트 내부를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지 의문인데다, 접속자 폭주할 경우 서버다운 등 전산장애도 우려되고 있다. 만 40세 이상 청약자 중에는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청약에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가 판교 분양 일정과 함께 투기방지대책을 내놓았지만 ‘판교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큰 만큼 분양권 전매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는 투기 방지를 위해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실시와 함께 판교신도시 당첨자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를 통해 탈세 여부를 정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판교 분양으로 인근 분당, 용인 등 주변 집값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분당, 용인의 입주물량이 1만7,000가구로 작년 물량의 두배에 달해 주변 집값 불안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기세력 유입으로 청약이 과열될 경우 또다시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 판교 청약 핵심포인트
판교로 입성하기 위해 놓쳐선 안될 핵심 청약 포인트가 있다.
특별공급
철거민 이주자와 탈북자, 국가유공자는 무조건 신청하는 것이 좋다. 전체 공급 물량의 10% 범위 안에서 특별 공급되는 만큼 일반 신청자에 비해 당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별공급 물량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음달 중 통일부과 국가보훈처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
현장 모델하우스에 비록 없다고 단념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서 맛을 볼 수 있다. 실제 견본주택을 촬영한 화면과 조감도 등이 분양 건설업체와 국민은행, 금융결제원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게시된다. 유선TV를 통해 중계도 된다.
청약 일정
다른 분양지의 경우 1순위 청약이 하루 만에 끝나는 데 비해 판교 신도시는 12일(주공 및 민간 임대 3월29일~4월13일, 민간분양 4월3~18일)에 걸쳐 1순위 청약 접수가 이뤄진다. 따라서 1순위 가입자도 접수 첫날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당첨자 발표는 5월4일이다.
인터넷 청약
판교 청약은 접수 은행 창구의 혼잡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 뱅킹에 미리 가입해 놓는 등 온라인 청약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노약자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창구 접수가 허용되는 만큼 일반인들은 인터넷 청약을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 청약을 위해서는 실명확인이 가능한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과 청약통장 등을 들고 청약통장가입 은행을 방문, 인터넷 뱅킹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은 본인만 신청이 가능하다. 미성년자는 본인 외에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한 부모 중 한 사람이 대신 신청할 수 있다. 당첨확인도 인터넷에서 가능하다.
은행과 주공에서도 청약 가능
반드시 인터넷 청약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주택은 은행이 아닌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와 주공 본사 및 지사에서 청약을 받는다.
민간 분양 물량에 청약하는 수요자들은 청약통장 가입은행 홈페이지와 창구를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종전 오전9시~오후4시30분까지이던 청약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로 3시간 늘어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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