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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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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시장 찬바람

입력
2006.01.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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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어온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8ㆍ31 부동산 대책에다 다음달부터 오피스텔의 주거용 사용 여부에 대한 일제 조사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세금 강화 등으로 투자가치가 상당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 증가로 가격 하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모은 용산 지역 고급 오피스텔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용산구 한강로 ‘용산자이’ 오피스텔에선 일부 저층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 매물도 나오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다음달 전수조사를 앞두고 31평형 10층 이하 오피스텔은 분양가에서 500만~1,000만원 빠진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청약 당시 평균 78.6대1 경쟁률을 기록한 용산 파크타워 오피스텔도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내렸다. B공인 관계자는 “61평형은 한때 프리미엄이 2억2,00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 1억8,000만원 이하로 조정된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 오피스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오피스텔은 최근 호가가 작년에 비해 1억원 정도 빠진 가격에 나온다. 타워팰리스Ⅲ 60평형은 지난해말 18억원을 호가했지만 최근 16억원대 매물도 있다.

경매시장에도 오피스텔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오피스텔은 지난해 11월 58실에서 12월 81실로 급증한 뒤 올들어 보름 동안에만 71실이 쏟아졌다. 낙찰가율도 지난해 11월 79.4%에서 12월 70.2%, 올 1월 67.1% 등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회사들은 올해 신규 오피스텔 분양 물량을 대폭 줄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9곳에서 1,600여실에 불과하다. 지난해 물량(28곳 4,400여실)보다 63% 감소한 것이다. 주요 오피스텔 분양 물량을 보면 다음달 강남구 청담동에서 신일건업(164실)이 올해 첫 포문을 열고 쌍용건설은 3월 대치동에서 80실을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9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507실을 분양한다.

2008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 수원시청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효원공원, 인계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가깝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으로 간주돼 1가구 2주택자로 중과세 될 수 있고, 과세 표준액이 올라 세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이 늘고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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