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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닥 탈출? “글쎄 아직은…”

입력
2006.01.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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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은 끝났는가.’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기대심리가 다소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스피지수는 16일 1,421.79에서 23일 1,297.43까지 하락했다가 25일 1,342.59로 회복됐다. 16일 754.97에서 23일 601.33까지 무려 20.35%나 하락했던 코스닥지수도 25일 641.97까지 회복했다. 코스피는 하락폭의 36%, 코스닥은 26%를 회복한 셈이다.

악재들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유가 상승 행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환율도 큰 폭의 이탈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도 일부 기업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틀째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회복 가시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 기대감도 되살아 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완전히 바닥권을 탈피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이틀간의 반등이 그 동안의 급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대내외적인 변수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유가와 환율 등 중기 악재가 언제라도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관의 주식 매도세는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펀드 환매 여부에 대한 확인도 아직 미진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반전한데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대내외 변수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반등세는 지난해 12월 이후 대기 매물이 몰려있는 1,370∼1,380선에서 1차 저항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볼 때 지난주 이후 하락분의 50%를 회복하는 1,350대 중반 이상까지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이나 코스닥의 경우 실적 위주의 업종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도 “이번 반등은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 등 불안 요인들 때문에 낙폭의 50% 정도인 1,360선에서 그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에 임박했다고 보고 이번 반등 후 상당 기간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의 고점을 형성했던 1999년 12월과 2004년 4월은 주가의 고점과 시기적으로 거의 일치했다”며 “올해 1분기 중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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