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댓글을 함부로 달면 큰 망신을 당한다. 인터넷 포털들이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해 일제히 게시판 기능을 개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 엠파스, 다음, 야후코리아 등 포털사이트 운영 업체들은 댓글 게시자 역추적 기능을 도입하고 게시판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악성 댓글 방지책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댓글은 뉴스 게시판 등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 줄씩 소감을 붙이는 짧은 글이다. 일부 넷티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댓글의 익명성을 악용해 욕설을 퍼붓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민감한 사생활을 공개하는 등 사이버 폭력을 자행했다.
NHN에 따르면 일일 뉴스게시판 이용자 120만명을 분석한 결과, 댓글 게시자는 2.5%인 3만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10%인 3,000명이 하루 평균 6만개의 덧글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이 중에서 750명 정도가 악성 댓글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HN은 다음달 말부터 네이버 뉴스 게시판에 역추적 기능을 도입해 악성 댓글을 작성한 이용자의 이용자번호(ID)를 누르면 작성자의 블로그로 넘어가거나 그 동안 작성한 모든 댓글이 나타나도록 할 방침이다. 댓글 작성자의 이력을 모두 드러내 더 이상 익명성을 무기로 악성 댓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좋은 댓글은 네티즌의 추천을 받아 상위에 표시되도록 하는 댓글 추천제도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또 추천 댓글은 별도의 리스트를 만들어 노출이 잘 되도록 할 방침이다.
엠파스는 24일부터 뉴스게시판에서 댓글 게시자 추적과 인터넷 접속주소(IP) 부분 공개를 시작했다. 댓글 게시자 추적은 NHN과 마찬가지로 댓글을 작성한 ID를 누르면 해당 블로그로 이동하는 기능이다.
IP 부분 공개는 댓글을 작성할 경우 ID와 함께 글을 작성한 컴퓨터의 접속주소 일부분을 보여줘 어디서 작성됐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2명인 게시판 감시 인력을 다음달 중으로 증원해 감시 활동을 보강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천 댓글 제도를 도입, 네티즌들이 스스로 건전한 내용의 댓글을 양산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도 뉴스 게시판의 댓글 감시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은 현재 100명, 야후코리아는 50여명의 모니터 요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력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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