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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호 농협조합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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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호 농협조합장 나와

입력
2006.01.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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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를 치르는데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24일 열린 전북 완주군 소양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유옥희(57ㆍ사진)씨가 당선됐다. 전북지역 115개 단위조합장 뿐만 아니라 전국 농협을 통틀어서도 최초의 여성 조합장이다.

유씨는 이날 선거에서 총 투표수 1,022표 가운데 512표를 얻어 39표 차이로 현 조합장을 따돌렸다. 취임식은 2월 17일이며 임기는 4년이다.

그는 “보수적인 농촌에서 여성이 농협 조합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원들을 부모형제처럼 모시면서 새로운 미래 농협의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같이 근무했던 현 조합장과 승부를 벌여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먼저 찾아가 페어플레이를 약속한 만큼 당락을 떠나 자주 자문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1976년 소양농협에 평사원으로 입사, 지난해 2월까지 29년간 소양농협에서 근무했다. 퇴직시 그의 직책은 여성복지담당 상무였다. 재직 기간 동안 그는 조합의 내실화와 관내 공무원들로 구성된 넝쿨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평소 회원들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 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전주 성심여고 출신으로 김용준(56ㆍ전북도청 재정과장)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유씨는 “오랜 농협 근무 경험과 넓은 인맥을 주춧돌 삼아 조합원들을 주인으로 모시며 조합 내실화와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합장 월급의 일정액을 적립해 장학복지사업에 쓰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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