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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드라마 '궁' 주지훈·송지효·윤은혜·김정훈 새해 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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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드라마 '궁' 주지훈·송지효·윤은혜·김정훈 새해 알현

입력
2006.01.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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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仁化) 14년 대한제국, 황실의 귀염둥이 황태자 부부 한번 보소. 좌충우돌 티격태격 사랑싸움 날밤 새고. 우격다짐 밀고 당겨 보는 이들 포복 절도. 이 좋은 정월 초하루, 그냥은 못 보낼 터. 두 벗 마저 불러내어 설빔 곱게 차려 입고, 한국일보 독자 제위께 새해 알현 나섰는데….’

서기 2006년 대한제국이 온존해 있다는 가상 하에 황태자비가 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MBC의 대체역사 드라마 ‘궁(宮)’의 네 주인공 윤은혜(22), 주지훈(24), 송지효(25), 김정훈(26)이 병술년(丙戌年) 새해 인사를 위해 설빔으로 곱게 단장했다. ‘궁’을 통해 안방 극장 신고식을 치른 이들의 새해 각오는 남다르다.

“우리는 모두 2006년 1월생”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 가수로, 모델로, 영화 배우로 각자의 길을 걸어 오다 ‘궁’에서 새 인연을 맺은 이들은 “2006년은 모두에게 운수 대통의 해”라며 연신 웃음꽃이다.

‘외계어’에 가까운 통신 언어를 구사하며 ‘대책 없는’ 발랄함을 보여주는 댄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 ‘싸가지 황태자’로 민초의 딸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모델출신 주지훈.

요즘 서너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빡빡한 촬영 일정에 시달리고 있지만 표정만은 신명으로 넘친다. “눈 뜨면 촬영이고 촬영 끝나면 눈 붙일 시간이예요. 설날에도 꼼짝없이 촬영해야 할 것 같아요.”(주지훈) “어휴, 저희한테 설날이 어딨어요. 그래도 저는 바쁜 게 너무 좋아요.”(윤은혜)

돌연한 연기자 데뷔로 뜨거운 논란을 빚은 윤은혜는 몸에 딱 맞는 옷을 골라입은 듯 왈가닥 황태자비 신채경 역을 천연덕스레 소화하며 캐스팅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버한다’ ‘역겹다’ 등 악플이 즐비하지만 이 같은 ‘안티 군단’의 융단 폭격에도 윤은혜는 과연 끄덕 않는다.

“캐스팅 논란은 누가 됐더라도 다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렇지도 않고, 신경도 전혀 안 써요. 미숙한 게 오히려 더 귀엽다며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걸요.” ‘소녀 장사’라는 별명이 거저 붙은 게 아니다.

깎은 듯한 옆모습이 황인뢰 PD의 눈에 띄어 일약 황태자 역의 행운을 거머쥔 주지훈이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 거든다. “은혜는 신채경 그 자체라니까요.” 역성 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샘 날 정도다. 지훈의 너스레가 이어지는데, “처음엔 네 명 모두 다 같은 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어요.

우와, 이런 배신감이 있을 수 있나. 연기는 아니지만 다들 방송 경험이 풍부해서 완전히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어요. 이 사람들이 말야~.”

이번엔 남성 듀오 UN 출신의 김정훈이 칭찬릴레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훈이가 진짜 어려운 역할인데 제 눈에도 점점 나아지는 게 보여 깜짝깜짝 놀란다.”서로 칭찬만 해 주기로 미리 짠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술 더 뜨는 김정훈. “사실 말로만 이러고 속으로는 자기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하.”

‘여고괴담3–여우 계단’ ‘썸’ 등 영화를 2편이나 해 가장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송지효의 다소곳한 모습에는 나름의 경륜이 느껴질 정도. “드라마는 처음이라 신인이긴 마찬가지죠. 다른 분들이 워낙 연구를 많이 하고 연기하시는 편이라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많다구요.”

드라마 ‘궁’을 통해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는 이들의 새해 소망은 톡톡 튀는 개성만큼이나 다양하고도 야무졌다. 개띠라 그럴까, 주지훈의 말이 맛깔스럽다. “개처럼 연기 공부에 매진해 정승처럼 연기하겠다”는 독특한 연기관. “개는 충성심이 강하잖아요. 끈기와 충성심으로 주인을 사랑하는 개처럼 연기에만 매진하고 싶어요.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6년에는 서로서로 예쁘게 봐주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며 가족과 친구의 능력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송지효는 “새해에는 꼭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착한’ 소망을 피력했다. “다음 달부터는 짬짬이 시간을 내 독거노인들 목욕을 시켜 드리고 싶어요. 돈으로 하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몸으로 직접 뛰면서 봉사해야죠.”

김정훈은 연기든 노래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새해 소망이라고 했다. “저희들의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시면서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도 점점 더 좋아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소망이요? 음…. 그런 거 없는데. 원래 계획 같은 거 세우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요.” 윤은혜다운 답변에 분위기 ‘대략 난감’. “으흐흐흐. 병술년 새해에는 개띠해를 맞아 강아지처럼 밝고 활기차게 사시고요, 이거 참, 경제가 어려워서 걱정인데…. 좌우당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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