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브로커 윤상림(54)씨가 2003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을 찾아가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의 징계무마를 청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인석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은 25일 한국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03년 말 윤씨가 사무실로 불쑥 찾아와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 간부를 거론하며 ‘부당한 징계를 당한 것 같은데 구제해 줄 길이 없느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가 거론했던 해당 경찰관의 신상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나 경위급의 하위직 간부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일선서 경찰 간부 2명이 징계무마 또는 인사청탁 명목으로 윤씨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특수수사과 소속의 이 간부 역시 윤씨에게 청탁용 돈을 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윤씨의 느닷없는 방문과 민원을 수상히 여겨 신원을 조사한 뒤 윤씨가 H건설을 협박했다는 첩보를 검찰에 보냈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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