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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신년회견/ 정치, "탈당 언급은 옛날 일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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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신년회견/ 정치, "탈당 언급은 옛날 일 말한 것"

입력
2006.01.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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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에 대한 메시지는 ‘탈당 언급은 과거형’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 ‘연정에 대한 미련’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논란이 될만한 새 화두를 던지기보다는 이미 제기된 이슈를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식이었다.

우선 탈당론 진화에 주력했다. “최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론이 현재형이냐”는 질문에 “탈당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옛날 일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대연정 거론 때 당 지도부에 탈당 얘기를 꺼냈으나 반대가 커서 그것으로 끝난 일”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설명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어 “새 지도부가 뽑히면 어떻게 당정관계를 설정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는 당적 유지를 전제로 한 답도 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어 지방선거 결과, 이후 정치상황에 따라 탈당 변수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대연정 문제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일단락된 테마. 그러나 노 대통령은 “소연정을 통해 타협하거나 독일처럼 대연정 합의를 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 가는 정치모델에 대해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해 여전히 연정론을 가슴에 담고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연정 카드는 완전히 사라지게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정국이 요동치면서 여건이 조성되면 연정론이 다시 불거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탈당과 연정이 함께 추진될 경우 정치권은 대개편의 격랑에 휩싸일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우회적 화법이지만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나의 소신과 우리당 창당 정신은 영남, 호남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대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도 우리당과 민주당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미는 합당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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