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려면 직장에서 쓰는 전략을 활용하세요.”
감정적 배려에 초점을 맞춰 ‘남편의 아내화’를 촉구한 수많은 결혼생활 안내서와 달리 남성의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둔 지침서가 나와 화제다.
미국 브라운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스콧 할츠만 박사가 최근 펴낸 ‘행복한 남편의 비밀’은 직장생활의 전략을 부부관계에 활용토록 조언한 책이다.
할츠만 박사는 24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남성을 여성화하려는 시도는 둘 사이의 워낙 큰 차이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며 “대신 남편이 업무와 같은 태도로 부부생활에 접근한다면 훨씬 적은 노력으로 흡족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츠만 박사는 책에서 남편을 위한 여덟 가지 ‘비밀’ 중 첫째로 결혼생활을 업무처럼 생각할 것을 제안했다. 업무의 목표를 확실히 설정하듯 양육 분담, 아내의 야망 파악 등 남편으로서 당연히 챙겨야 할 것들을 숙지하고 진지하게 임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속이지 않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 ‘규칙’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내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도 주요 지침으로 꼽혔다. 아내가 친구를 만나거나 밥을 먹는 것 같은 일상을 세심히 관찰한 후 남성의 ‘주특기’인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불사하라는 것이다.
‘집에 있으면 다툼만 잦아진다’며 밖으로 도는 남편에게는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가족을 배려할 것을 권했다.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그 동안 가족에게 충실한다면 마음의 평화, 즐거움 등 훌륭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아내를 소중한 고객이나 친한 동료처럼 여겨 반갑게 인사하고 경조사를 챙긴다면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아울러 남성에게 부족한 ‘남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은 결혼생활의 필수조건으로 노력을 통해 반드시 습득할 것을 권했다.
아내와의 갈등은 직장에서 하듯 고도의 전략을 쓰면 된다. 부드러운 어투로 모성애를 자극, 아내의 마음을 녹이거나 ‘최후 승리’를 위해 격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대표적 예다.
성생활에 관해서는 “남성과 여성이 성을 대하는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운전할 때 낮은 기어를 거쳐야 높은 기어로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단계를 밟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츠만 박사는 마지막으로 “앞의 지침을 다 지켰다면 아내에게 할 만큼 한 것”이라며 “이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과 아내에 대한 요구사항 등을 정중히 밝혀보라”고 제안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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