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교사연합의 출범을 보는 우리의 눈은 착잡하고 불편하다. 그제 창립대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단체의 대표와 대변인이“정치색은 가능한 한 빼고”,“정치적 목적이 없고”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자리에 정치인들이 우르르 몰려든 것이다. 이 단체와 마찬가지로 전교조 반대와 신자유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가칭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도 3월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을 포함해 덩어리가 큰 교사 단체ㆍ노조가 이제 다섯 개나 된다. 가히 교사 단체ㆍ노조 전성시대다. 노조를 결성하든 단체를 만들든 그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결사의 자유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 자체로 시비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우려되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두 단체의 활동이 본격화하고 회원이 늘면 전교조와의 대립ㆍ갈등은 훨씬 심해질 것이며 교육 현장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할 개연성이 크다.
나머지 단체와 노조도 선명성 경쟁으로 치닫기 십상이다. 자유교조의 경우 전교조가“한나라당이 배후에서 일을 꾸미고 있으며 자유교조의 강령은 교원노조가 아닌 정당의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벌써부터 충돌하고 있다.
교사평가제 같은 중요 정책들이 사사건건 교원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한 것도 모자라 이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단체들 간의 싸움까지 감내해야 하게 생겼다.
한 학교에서 어떤 교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나쁘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다른 교사는 좋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교사단체들에게 간절히 당부하고자 한다. 단체든 노조든 모임이든 교사는 교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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