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핀란드를 상대로 두 번째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40분(한국시간ㆍSBS 생중계)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경기장에서 핀란드(FIFA랭킹 46위)를 상대로 사우디 아라비아 4개국 초청대회 2차전에 나선다.
핀란드전은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스위스전을 대비한 스파링 성격이 짙은 경기.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서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 4-3-3 포메이션의 전술 소화력과 유럽 축구에 대한 적응도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해 첫 승 도전
전지 훈련 첫 경기인 UAE전서 뜻 밖의 일격(0-1패)을 당한 아드보카트호는 그리스전(1-1 무승부)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제 첫 승전보를 띄울 차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팀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얻게 될 자신감을 고려한다면 핀란드전 승리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한국은 핀란드와의 역대전적서 1승을 기록중이다. 히딩크 감독 시절이던 2002년 3월 스페인 전지훈련서 가진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아드보카트호의 유럽팀 상대 무패 행진(1승 2무)이 이어질 지도 관심사.
▲계속되는 포백 라인 실험
그리스전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인 포백라인 점검은 핀란드전에서도 계속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핀란드전에서 김상식, 김영철(이상 성남) 조합의 중앙 수비를 축으로 좌우 윙백에 장학영(성남)과 조원희(수원)를 포진시킨 포백 라인을 가동한다.
그리스전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포백 시스템이 백전노장 야리 리트마넨(말뫼)이 이끄는 핀란드 공격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의 깊게 지켜볼 만 하다.
조원희를 제외한 3명은 성남에서 포백 라인을 이루며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눈길을 끈다. 김상식은 UAE전에서 스리백 중앙 수비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바 있어 핀란드전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UAE전과 그리스전에서 극명히 대조되는 경기력을 보였던 장학영의 플레이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복귀하는 진공청소기 김남일
‘중원의 터줏대감’ 김남일(수원)이 10개월여 만에 A매치에 출전한다. 김남일은 핀란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지훈(FC서울),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와 역삼각형꼴 미드필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발가락 피로골절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남일은 23일과 24일 훈련에서 치른 자체 연습 경기에서 날카로운 패싱력과 폭 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출격 준비가 완료됐음을 알렸다. 경험이 부족한 미드필더들을 이끌어줄 리더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에서 노련한 김남일의 복귀는 아드보카트호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리야드=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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