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30)이 2006월드컵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 MSV뒤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안정환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업체 TMG의 양명규 대표는 24일 “안정환이 뒤스부르크와 입단계약에 합의하고 23일(한국시간) 독일로 건너 갔으며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정환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1년 5개월에 기본 연봉 54만유로(약 6억5,000만원). 여기에 별도 수당을 합쳐 연간 70만유로(약 8억4,0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시즌 후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지면 계약기간에 관계없이 안정환이 거취 문제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갖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98년 K리그 부산 대우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디뎠던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2001년-페루자), 일본 J리그(2001년-시미즈 S펄스, 2004년-요코하마 마리노스), 프랑스 1부리그(2005년-FC메스)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다인 5개국 리그를 경험하는 선수로 기록됐다.
안정환이 뛰게 될 뒤스부르크는 1902년 창단, 108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주로 2부리그에 머물러 있었고, 2004~05 시즌 2부리그 2위를 차지해 1부 리그로 승격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부리그 18개팀 중 17위(2승6무9패ㆍ승점12)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1부 리그 하위 3개팀이 2부리그로 떨어지는 만큼 또 다시 강등 위기에 처한 상태. 따라서 뒤스부르크의 위르겐 콜러(41) 감독은 팀의 빈약한 공격력 보강과 함께 2부리그 추락을 막기위해 안정환 카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18개팀 중 가장 적은 15골로 공격력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안정환은 주전자리를 놓고 시즌 5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인 모로코 대표팀 출신의 압델아지즈 안푸프와 4골을 기록한 우베 묄러, 베테랑 공격수 쿠르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 안정환은 28일 오후 11시30분 분데스리가 후기리그 개막전인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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