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여권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3선 중진이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15대 전국구 의원이 된 이래 이력에는 언제나 ‘기획’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닐 정도다.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선대위에서 선거기획을 총괄했고 국민의 정부 출범직후 청와대에서 맡은 직책도 정책기획수석이었다.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에도 직책이 기획특보였고 17대 총선에선 우리당의 총선기획단장을 맡았다.
정치입문 전 베스트셀러‘여자의 남자’ 를 쓴 인기작가로 대중에 어필하는 호소력이 강하고 논리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당선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장점을 100% 살려 국회운영 등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_당선 소감은.
“지금 우리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풀이 죽어있다. 이들 가슴속에 있는 기름에 불을 던지려면 먼저 우리당 의원부터 불길을 지펴야 한다.”
_예보다 표차가 컸는데.
“패배의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승리 요인이었다. 의원들이 내놓고 말은 하지않지만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_사학법 문제는.
“한나라당이 재개정안을 내면 함께 국회가 정한 절차에 차라 성실히 임하겠다. 그러나 재개정을 전제로 한 등원협상은 있을 수 없다. 의원이 국회 들어오는데 조건이 있을 수 없다.”
_정책위의장은 두 후보가 함께 지목한 강봉균 의원인가.
“정책위의장은 양 후보의 동의가 필요 없고 당선자가 당의장과 협의토록 돼있다.”
_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는 어떤가.
“개인적으론 모르지만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선친(김철 전 사회당 대표)과 깊은 인연을 맺은 분이다.”
_야당이 윤상림씨 의혹과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는데.
“윤상림 사건은 이제 수사가 시작된 것이고, 황우석 사건은 반대할 생각이 없다.”
_탈 계파적 당 운영을 얘기했지만 특정 계파와 가깝다는 평인데.
“구태정치에서 얘기하는 계보나 계파가 우리당에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다만 친소관계에 따른 그룹이 있다. 이것도 계파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의원들에게) 큰 두 계파에 속하면 손들라고 해도 30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중도를 자임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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