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브로커 윤상림(54)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24일 윤씨가 인천 송도 신도시 건설사업에도 개입,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도 신도시 건설은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법인이 2014년까지 총 200억달러를 투입해 167만평 부지에 주택, 컨벤션센터, 국제학교, 병원, 골프장 등을 짓는 대규모 민자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각종 공사 발주권은 포스코건설 등이 갖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포스코건설 고위 임원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중소 건설업자들에게 접근, “송도 신도시 내 공사의 하청을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하청공사 수주 과정에 윤씨가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포스코건설 고위 임원들과 송도 신도시 내 다리공사에 참여한 S토건 부사장 등 관련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했다.
포스코건설은 윤씨가 회장 행세를 했던 중소건설업체 W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하남 종합운동장 건설 사업권을 따냈었다.
윤씨는 이 과정에서 W사로부터 4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포스코건설의 한 고위임원은 윤씨와 금전 거래를 할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씨가 공무원에게 청탁해 관급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고 조만간 윤씨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추가 적용,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에게 청부 수사를 부탁한 이모(48ㆍ여)씨가 지난해 4월27일 전북경찰청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임재식 청장을 만난 지 5일 만에 경찰이 피진정인 김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 당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이후 경찰은 5일 뒤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 검찰은 조만간 임 청장을 소환해 윤씨의 청탁으로 수사가 이뤄진 것인지 가려낼 계획이다.
윤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최광식 경찰청 차장에 대한 조사는 설 연휴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최 차장이 빨리 조사를 해달라고 했지만 소환조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해 이번 주는 어렵다”고 말해 다음주 소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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