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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문화라고? 천만에! 수도권發 '무대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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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문화라고? 천만에! 수도권發 '무대 쿠데타'

입력
2006.01.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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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연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얼마전까지 만해도 수도권 공연무대는 서울이나 해외작품으로 채워지기 일쑤였지만 1∼2년전부터 자체 제작한 뮤지컬 오페라 연극 등을 올려 호평을 받고 있다. 일부 작품은 서울무대로 진출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지난해 2월 4억원을 들여 제작한 어린이 뮤지컬 ‘신데렐라 신데룰라’는 지난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수동적인 신데렐라가 아니라 적극적인 신데룰라가 되라’는 주제의 이 작품은 매회 매진에 가까운 호응을 얻었고, 서울지역에서도 공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1만8,000여명이 관람했다.

용인의 경기도 국악당이 자체 제작한 국악 뮤지컬 ‘한국의 美-웨딩’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시집가는 날’에 나오는 전통혼례에 얽힌 해프닝을 뼈대로 하고 부채춤, 장고춤 등 우리의 멋을 녹여 넣은 작품이다.

지금까지 279회 공연하며 관람객이 무려 3만명에 이른다. 여행사들은 매일(토요일 제외) 3시30분 공연하는 이프로그램을 인근 민속촌 관람과 연계해 여행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이 2004년 무대에 올린 국악 뮤지컬 ‘반쪽이전’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래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일본과 프랑스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국내 25회 공연과 일본 3회 공연은 전회 매진됐다.

문화 예술의전당은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안산 별망성 대몽항쟁을 뮤지컬로 만든‘꼭두별초’를 제작했고, 올해 4월 이를 무대에 다시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개관한 성남아트센터가 8억원의 거금을 들여 자체 제작한 오페라 ‘파우스트’는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 관객들까지 대거 끌어들이는 성공을 거뒀다. 국내 연기자들로만 구성돼 10년만에 공연된 파우스트는 나흘간 공연

에 5,200명이 감상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시·도민의 세금으로운영하는 수도권 공연장들이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제작한 작품들이 빛을 보고 있다”며 “향후 자체제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 14개 공연장이 소속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연합회도 공동으로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작, 과천 의정부 부천 공연에 이어 3월부터 서울 대학로 공연에 나서며 올해는 부천필하모닉과 협연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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