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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안 못 내놓은 '교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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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안 못 내놓은 '교사연합'

입력
2006.01.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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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교사연합이 2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한다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사촌’ 격인 이 단체는 “교사들의 이익과 실리에는 집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탈이념 탈정치’를 내세운 공익적 시민운동단체로 지켜봐 달란 뜻이다.

주최 측은 단체 설립 취지를 “통제 위주의 교육 정책과 좌편향된 전국교직원노조의 전횡에서 신음하는 우리 교육을 살려내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내용만 건전하다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교원평가제 거부나 ‘반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수업’ 등으로 집단 이기주의와 폐쇄적 민족주의 논란에 휩싸였던 전교조에 대한 비판도 분명 귀 기울일 만한 내용이 있다.

그러나 길지 않은 창립선언문 중 ‘좌편향’이란 단어를 5차례나 써 가며 전교조 성토에 온 힘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창립대회를 지켜보던 한 교사도 “안티만 있고 대안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할 수 있는 개인과 단체는 많다. 따라서 교사연합이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은 ‘반대를 위한 반대’이다.

전교조에 여전히 지지세력이 존재하는 것은 십 수년간 교육 현장에서 지켜온 민주화ㆍ투명화 노력 때문일 것이다. 상대를 극복하는 것은 비판 만으론 부족하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대중의 지지를 얻긴 어렵다. 대회장에 모습을 보인 ‘8년째 야당’인 국회의원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사회부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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