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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개미 떠난 자리, 또 외국인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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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개미 떠난 자리, 또 외국인만 웃어

입력
2006.01.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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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또 실패?’

폭락장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개인들이 수익의 기회를 또 한번 외국인에게 넘겨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이 불안심리를 이기지 못해 투매에 가까운 손절매를 하면서 외국인에게 주식 저가 매입의 기회를 줬다는 얘기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19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8,800억원 대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공황 상태에 가까운 주가 급락이 발생했던 23일에는 개인들이 무려 5,210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물론, 기관도 코스닥에서 투매에 가까운 ‘팔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펀드 수익률 관리 차원이라는 점에서 개인과는 손실의 강도가 다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거의 1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미들이 내던진 종목들을 저가에 손쉽게 쓸어 담은 셈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최근 이틀 동안 7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 매수 공세를 이어나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불안심리를 이기지 못해 투매 양상을 보인 것 같다”며 “특히, 첫날 폭락 후 반등을 기대하며 미수금을 대거 사용했던 개인들이 폭락이 이어지자 미수금에 대한 불안 때문에 투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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