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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한지민 부상' MBC, 악재가 끊이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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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한지민 부상' MBC, 악재가 끊이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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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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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 MBC에 정초부터 또 악재가 덮쳤다. MBC 월화 드라마 ‘늑대’가 촬영 중 발생한 주연배우 에릭(본명 문정혁ㆍ27)과 한지민(24)의 교통사고로 드라마 사상 처음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MBC는 23일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22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늑대’ 촬영이 중단됨에 따라 일단 23일에는 촬영이 거의 끝난 3회 방송을 내보낸 뒤 24일부터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연기자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2월6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MBC는 24일 4부 방송시간에는 다른 드라마 프로그램을 대체 편성하고, 30일과 31일에는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영화 ‘주먹이 운다’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2부를 각각 방송할 예정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에릭과 한지민은 각각 전치 4주와 2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백병원측은“MRI(자기공명영상법) 촬영결과 에릭이 허리의 3, 4, 5번 요추와 오른쪽 발목 관절을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허리는 일종의 디스크인 요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4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민도 경추 등에 부상을 입어 현재 혼자 일어나고 앉기가 힘든 상황이다.

MBC는 1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친 ‘상주 참사’ 이후 3개월 만에 발생한 이번 사고로 또 다시 안전문제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촬영 장면은 에릭이 차에 치일 뻔한 한지민을 몸을 날려 구하는 장면으로, MBC와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심야에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위험한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관할 경찰서에 사전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 관계자는 “어떻게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당황해 하면서도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시간에 쫓겨 현장 안전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전개상 차량 추격이나 격투 장면 등 위험 요소가 많아졌지만 사실상 현장에는 아무런 안전대책이 없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예견된 인재”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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