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반장 이명재 부장검사)은 23일 외환위기 당시 분식회계로 거액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내흔(70) 전 현대건설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주에 김재수(58) 전 현대건설 관리본부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다음 주에는 김윤규(62) 전 현대건설 대표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1997년 1조원대의 분식회계로 1조23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등을 통해 1,0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998년에도 1조원대 분식회계로 9,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2,500억원을 대출 받았다. 김 전 본부장의 경우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기업신인도가 좋지 않아 대출이 어려웠다. 정몽헌 회장의 지시에 따랐다”며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벽산건설 전ㆍ현직 임원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사건과 관련 조만간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