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ㆍ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마침내 꿈의 무대인 슈퍼볼에 출전하게 됐다.
워드가 이끄는 피츠버그는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인베스코필드에서 열린 NFL 아메리칸콘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34-17로 꺾고 슈퍼볼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워드는 1998년 프로데뷔 이후 뛰어난 기량과 성적에도 불구, 슈퍼볼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을 풀게 됐다. 워드는 98년 이후 4년 연속 캐치 1,000야드 전진, 4년 연속 프로볼(올스타전) 출전 등 정상급 와이드 리시버로 명성을 날렸다.
워드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리시버를 통틀어 최다인 패스 5개를 잡아내며 59야드를 전진, 피츠버그의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17-3으로 앞선 상황에서 쿼터백 벤 로슬리버거의 17야드 짜리 패스를 잡아 터치타운을 성공시켜 24-3으로 달아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7호째 터치타운이다.
워드는 1976년 서울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부모는 곧 이혼했다.
식당 접시닦이, 식료품 점원 등으로 일하던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워드는 유년 시절부터 공부는 물론이고 풋볼 선수로서도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워드는 덕분에 조지아대에 입학, 쿼터백·와이드리시버 등의 포지션을 두루 섭렵하며 패스·러싱·리시빙에서 모두 1,000야드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98년 피츠버그에 스카우트돼 프로에 입문한 워드는 자신의 팔뚝에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새기는 등 모국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아들이 거액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가 된 뒤에도 어머니 김씨는 식당에서 계속 일을 했다.
하워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어머니의 삶에 대한 태도가 내가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는 등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드는 다음달 6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슈퍼볼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시애틀 시호크스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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