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했던 조총련계 축구선수 안영학이 23일 서울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평소 자신이 달았던 등번호 17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안영학은 계약기간 1년에 연봉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약 4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안영학은 “K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며 어제 공항에서 반갑게 맞아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안영학은 이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른 것을 일본에서 지켜봤다. 그때 한국에서 뛰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었을 때는 기뻐 울면서 응원했다”고 밝혔다.
안영학은 또 “축구선수로 유럽진출과 월드컵 출전은 꼭 해보고 싶다. 1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유럽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유럽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나름대로 K리그 탐색전도 끝내 “유명한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며 “J리그와 비교해서 K리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안영학은 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외부 인사를 만날 경우 국가정보기간의 ‘접촉 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특별관리(?)될 전망이다. 구단과 에이전트측에서는 안영학을 지원할 전담자 2명이 따라 붙는다. 이날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은 키프로스 해외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안영학은 입국비자를 별도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자가 나오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은 이날 J리그 도쿄 베르디에서 뛰던 청소년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이강진(20)의 입단식도 가졌다.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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