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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미래위한 '뼈 깎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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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미래위한 '뼈 깎기' 시동

입력
2006.01.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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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포드를 증손자가 구해낼 수 있을까. 세계 자동차 빅3의 하나인 미국 포드사의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이하 빌 포드ㆍ48) 회장이 23일 뼈를 도려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사는 2012년까지 북미지역 12만2,000명 종업원 중 2만5,000~3만 명을 감원하고 43개 공장 가운데 14개 공장을 폐쇄하는 ‘극약 처방’을 공개했다. 이날은 103년 역사의 포드 근로자들에게 최악의 ‘검은 월요일’이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도 2003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빼앗긴 2위 자리를 되찾는 ‘탈환작전’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진단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 회장은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30일자)와의 회견에서 “매우 슬픈 일이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도요타와 현대차에 빼앗긴 미국 자동차 시장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목표는 도요타 등과 싸워 선두에 나서는 것”이라며 “휘발유-전기 겸용 하이브리드 엔진과 환경친화적 기술, 과감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7.4%. 10년 연속 점유율이 하락, 10년 전의 25.7%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기름 많이 먹는 포드차를 외면하고 품질에 비해 가격이 좋은 일본·한국산 자동차를 더 찾았기 때문이다.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차량 1대당 1,500달러(147만원)에 이르는 복지 비용도 회사 경영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2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일 추락을 거듭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빌 포드 회장은 1979년 포드자동차에 입사한 후 99년부터 포드자동차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태권도 실력이 초단이고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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