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주말인 21일 소공동 롯데시네마 샤롯데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극 영화 ‘왕의 남자’를 관람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후 일반 영화관을 찾은 것은 처음.
노 대통령은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참모들에게 “이야기를 엮어가는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감상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왕의 남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고 “극장에 직접 가서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영화관을 찾았다. 청와대측은 “주말 문화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으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생일(22일)을 고려했다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40분 ‘조조용’을 택한 데다 샤롯데관이 적은 인원을 수용하는 영화관이어서 일반 관객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은 없었고 이병완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ㆍ보좌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주말 나들이’의 연장. 노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 세계무용축제 관람(10월8일), 진해 휴식(10월14∼16일), 충남 조림지 방문(10월29일), 미술관 관람(11월12일) 등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토요일에도 장관이나 참모들을 불러 토론회를 갖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주말은 휴식 모드로 바꾸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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