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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술렁… 檢警갈등 확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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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술렁… 檢警갈등 확산조짐

입력
2006.01.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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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였던 강희도 경위(40)가 자살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대립해온 검찰과 경찰이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강 경위의 죽음을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의 표적 수사 탓으로 돌리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급기야 경찰청 고위 간부가 개인적 추측을 전제로 검찰 최고위 간부와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의 부절적한 관계를 언급할 정도로 검찰을 향한 경찰의 울분이 터져 나왔다. 사실 관계에 대한 명백한 근거 없이 경찰 간부가 검찰 최고위 간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의혹을 자제하지 않고 분출할 정도로 경찰의 분위기가 격앙돼 있는 것이다.

수사권조정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경찰청의 한 간부는 이날 “내 추측이긴 하지만 검찰 최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검찰 관련 인사도 윤상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은 최 차장의 의혹만을 언론에 흘렸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이 간부는 “수사권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수세에 몰리다 보니 윤씨 사건을 압박 카드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국면은 검찰이 수사권을 악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한 적의(敵意)는 일선 경찰에서도 터져 나왔다. 강 경위와 1주일 전쯤에 만났다는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는 “강 경위가 ‘(검찰이)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니 경찰만 죽어난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검찰은 오히려 경찰이 수사권 조정과는 아무 관련 없는 자살 사건을 역이용,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한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경찰 간부가 추측성 발언으로 검찰 최고위층을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찬우 대검 공보관은 “경찰 간부가 지칭한 검찰 최고위 간부는 윤상림과는 일면식도 없는데도 ‘내 추측인데’식의 황당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윤씨와 접촉한 사람들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이 검찰 간부 이름은 명단에 없다”고 말했다.

윤씨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수사팀은 “강씨 자살은 참으로 안타깝다. 예정대로 출석해서 알고있는 만큼만 진술하면 되는 것인데…”라고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 사건 수사는 경찰뿐 아니라 법조계 등 나올 수 있는 부분 전부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강씨 자살과 수사와는 별개 사안임을 강조했다. 검찰은 23일 수사를 재개하되 최 차장과 관련된 조사는 뒤로 미루고, 윤씨에게 돈을 건넨 고검장 출신 K 변호사 등 변호사 7, 8명에 대한 소환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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