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있는 네팔에서 정부군과 공산 반군간에 총격전이 발생,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21일 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남부 160㎞ 지점에 위치한 프하파르 바디 마을에서 반군이 정부군 순찰병을 공격하며 22일까지 밤새 총격전이 발생, 반군 17명과 정부군 5명, 민간인 2명,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정부군측이 밝혔다.
특히 카투만두에서 남동쪽으로 300㎞ 떨어져 있는 자나크푸르에서는 지방선거에 갸넨드라 국왕을 지지하는 시장 후보로 나온 비자야 랄 다스가 22일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서 반군의 총격을 받았다.
공산 반군측은 현재까지 이번 공격에 대해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다음달 선거에서 입후보하거나 선거가 강행되도록 돕는 세력에 대한 공격을 경고해왔다.
공산 반군은 입헌군주제 폐지 및 공산정권 수립을 목표로 1996년부터 투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정부군과 경찰관 등 모두 1만2,000여명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카투만두 등에서는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 등이 국왕 퇴진 및 민주화를 요구하며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1일과 22일 계속되면서 경찰 6명을 포함해 최소 50명 이상이 부상했고, 300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CNN 등이 전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1년 전 정부를 해산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했으며 당시 쫓겨났던 야당 연합 등은 왕의 권력 장악에 반대하며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거부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야당 지도자와 재야운동가 등 107명을 지난 주 구금하고 수도권의 이동통신 서비스망을 차단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22일 야당 지도자 3명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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